(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일정에 따라 내년 3월 런던에 EU의 첫 대사관이 개설될 예정인 가운데 런던 주재 첫 대사 자리를 놓고 EU 고위 관리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유럽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EU 실력자로 알려진 마르틴 젤마이르 EU 집행위원회 사무총장과 유럽대외관계청(EEAS) 고위관리인 헬가 슈미트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EU 집행위는 젤마이르 사무총장의 경합설을 부인했다.
EU는 현재 진행 중인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브렉시트가 공식화하는 내년 3월 29일 런던에 외교공관을 개설할 방침인 것으로 EU 관리들이 확인했다.
EU는 현재 런던에 대표부를 두고 있으나 브렉시트 이후에는 영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EU의 3번째 교역대상국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런던 주재 EU 대사관은 브렉시트 이전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또 영국은 문화와 안보 면에서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 E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U의 한 외교관은 "젤마이르가 브렉시트 이후 첫 런던 대사직을 원하고 있고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만약 차기 EU 집행위원장에 독일 인사가 들어설 경우 젤마이르는 현직(사무총장)에서 옮길 수밖에 없다"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이 외교관은 젤마이르가 브렉시트 이행 책임자로서 '매우 명시적이고 강력한' 직위를 맡게 될 것이며 런던 주재 EU 대사는 워싱턴 주재 EU 대사보다 역할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국 측에서는 젤마이르가 '포스트 브렉시트' 초대 대사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젤마이르 사무총장은 브렉시트 협상에서 대영 강경노선을 고수해온 데다 앞서 융커 위원장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대화 내용을 독일 언론에 유출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EU의 한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영국과 EU간 막판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EU 첫 대사관이 예정대로 내년 3월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으나 젤마이르 사무총장과 슈미트의 대사 경합설에 대해서는 거짓 뉴스라고 부인했다.
이 대변인은 대사관 직원들은 통상적인 모집 절차에 따라 선정될 것이며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가 인사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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