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나부야 나부야' 관람 후 "가보고 싶다"
(하동=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하동군 화개골에서 78년간 함께 해로한 노부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나부야 나부야(Butterfly)'가 추석 연휴 전국 관객들을 울린 후 촬영지를 묻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하동군은 지난 20일 이 영화 개봉 후 노부부가 실제 살았던 영화 촬영지를 방문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영화 주인공인 할머니 김순규(97) 씨와 할아버지 이종수(98) 씨는 지리산 삼신봉 자락 해발 600m에 있는 하동군 화개면 단천마을 외딴집에서 함께 살았다.
영화 주 촬영지도 이곳이다.
부부는 이곳에서 50여 년을 함께 살았다.
할머니는 영화를 촬영하던 2015년 8월, 할아버지는 촬영을 마친 후인 지난해 3월 각각 별세했다.
아흔을 넘긴 노부부의 동화 같은 일상을 담은 이 영화는 KBS 창원총국 '우문현답' 주인공으로 방영된 노부부 일상을 최정우 감독이 7년간 곁에서 관찰한 기록이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가 촬영된 집은 산촌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소박한 슬레이트 지붕의 안채와 바깥채, 마당이 있다.
군은 앞서 영화 개봉 후 촬영지를 확인하려는 관광객이 올 것에 대비해 지난 4월 가족의 동의를 얻어 원형을 보존하면서 청소하고 단장했다.
군 관계자는 "추석 연휴 때 영화를 본 후 실제 노부부가 살았던 소박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곳을 찾고 싶다며 상세한 주소를 묻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제목인 '나부야…'는 나비의 방언으로 생전 호랑나비를 좋아했던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르는 또 다른 의미이자 환생을 상징한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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