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장기화해도 견뎌낼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7일 "극단적으로 압력을 가해서는 중국을 놀라 넘어뜨릴 수도, 중국 경제를 무너뜨릴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전략은 중국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한 논평을 요구받고 "우리는 도전을 발전의 동력으로 승화시켜 잠시의 고통을 이겨내고 중국 경제가 높은 질적 발전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이 정세를 바로 보고 중국의 결심과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상호존중과 평등의 협상 방식으로 무역 마찰을 타당하게 처리하는 것만이 중미 양국과 세계 경제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정확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대화 재개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우리는 미국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진짜 의도를 모르겠다"며 "경제 문제의 정치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담판의 대문을 시종 활짝 열고 있으나 담판은 반드시 성의를 보이고 평등하게 서로 대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며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지, 언제 진행될지는 완전히 미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민심 잡기에 나섰다.
시 주석은 26일 헤이룽장성을 시찰하면서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중국을 자력갱생의 길로 내몰고 있지만,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 중국은 결국 스스로에 의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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