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미국법에 따른 매체간 정당한 협력…美 중간선거 개입 아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중국이 미국의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경고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의 한 일간지에 무역전쟁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총 4개 면에 걸친 이 기사형 광고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매하다'고 표현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중국이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목적으로 광고를 게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인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농업 종사자가 많은 아이오와주 최대 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Des Moines Register)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지속한다면 아이오와주 농민에게 심각한 피해가 갈 것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미국 현지매체들은 문제의 광고에 대해 중국이 무역전쟁에 대한 선전전략을 바꿔 미국 유권자의 중심지대를 정밀타격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매체들의 이 같은 주장을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광고가 미국 농민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에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서 "미국법에 따르면, 외국 매체는 미국 매체와 각종 형식의 협력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내가 이해하기로는 차이나데일리의 광고는 이런 협력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답했다.
겅 대변인은 "많은 외국 매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상적인 협력을 가리켜 중국 정부가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고 말하는 것은 완전한 억지이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