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대표, EU 브렉시트 협상팀 만나 돌파구 마련 시도

입력 2018-09-27 19:04  

영국 노동당 대표, EU 브렉시트 협상팀 만나 돌파구 마련 시도
'노 딜' 브렉시트 수용 불가 입장 강조할 듯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Brexit) 협상 수석대표를 만난다고 스카이 뉴스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교착 상태에 빠진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7월 초 총리 지방관저(체커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상품 분야에서는 EU 규정과 일치를 이루는 자유무역지역을 수립하는 등 사실상 EU와 긴밀한 통상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내각의 합의를 끌어냈다.
EU는 그러나 최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비공식 EU 정상회의에서 '체커스 계획'으로 불리는 영국의 협상안이 EU 단일시장을 약화할 수 있는 만큼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코빈 대표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과 함께 바르니에 수석대표를 만나 무슨 일이 있어도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할 예정이다.
앞서 코빈 대표는 리버풀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노동당은 '체커스 계획'에 기반을 둔 합의나 '노 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며, 의회에 이같은 안이 상정될 경우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그러나 '체커스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간 더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내각 내에서 메이 총리의 강경한 자세에 대한 지지가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각료 중 도니미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등은 '노 딜'에 대한 대안으로 EU-캐나다 간 모델을 토대로 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들- 역시 EU와 캐나다 간 모델을 토대로 그보다 높은 수준을 뜻하는 '캐나다 플러스' 무역협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캐나다 모델을 택할 경우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을 세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캐나다 모델 하에서 영국은 EU 관세동맹에서 제외되지만 EU와 포괄적인 FTA를 체결하게 된다. 이 경우 EU가 북아일랜드를 계속 EU 관세동맹 안에 두는 '안전장치'(backstop)안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것이 메이 총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예정된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브렉시트 전략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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