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신임 CEO "정부지분 털고 체질 개선하겠다"

입력 2018-09-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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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신임 CEO "정부지분 털고 체질 개선하겠다"
佛 정부, 지분 14% 최대주주…스미스 CEO "정부는 다른 데 돈 써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 그룹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공기업 체질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벤 스미스 에어프랑스 CEO는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가 보유한 에어프랑스의 지분 14%를 매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프랑스 안에는 정부 보유 지분이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하므로 매각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지만, 프랑스 정부는 최근 이런 가정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랑스-KLM 그룹은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제1 항공사들이 2004년 합병하면서 탄생한 유럽 최대항공사다. 프랑스 정부는 지분 1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스미스 CEO는 에어프랑스에 가진 프랑스 정부의 지분이 일종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정부 인사들이 "적절한 시점에"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계속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인인 스미스는 프랑스 정부의 지지를 바탕으로 최근 CEO에 취임했다.
에어캐나다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그는 풍부한 대(對)노조 협상 경험을 높이 평가받아 CEO로 낙점됐다.
그는 에어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대표이사로, 에어프랑스의 다수의 노조는 그의 CEO 선임에 반대해왔다.
스미스는 이날 인터뷰에서 영·미권 기업들과 달리 사회주의 전통이 강한 프랑스에서 정부가 대규모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좋지 않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앵글로색슨족인지와 상관없이 정부가 돈을 쓸 곳은 다른 분야에 널려 있다. 항공사에 공적자금을 들이는 것은 매우 값비싼 일"이라면서 "에어프랑스가 부당하거나 비대칭적인 방식으로 공격당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쟁모델을 가졌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자신이 아닌 경쟁사들과 싸우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임금인상을 놓고 여러 차례 파업을 벌인 에어프랑스 노조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스미스의 전임 CEO인 장마르크 자나이악은 올해 2월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석 달째 파업을 벌인 노조와의 갈등 끝에 자신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이 사원총회에서 부결되자 지난 5월 전격 사임했다.
스미스는 다만 노조들과 신뢰를 쌓고 싶다면서 "에어프랑스에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강한 공감대도 있다"고 주장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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