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7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상 결과를 소화하면서 소폭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41포인트(0.11%) 상승한 26,414.6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61포인트(0.26%) 상승한 2,913.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81포인트(0.65%) 상승한 8,042.18에 거래됐다.
시장은 연준 금리 인상 이후 국채금리 움직임과 주요국의 무역갈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전일 기준금리를 2.0~2.25%로 올렸다. 올해 추가 한 번과 내년 세 번의 금리 인상 경로도 이전대로 제시했다.
하지만 통화정책성명에서 통화정책이 '완화적' 상태로 머물러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완화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은행주도 약세를 보이며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미 국채금리는 이날 장 초반에도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3.05% 부근까지 내렸다.
다만 전일 가파르게 반락했던 은행주가 이날 개장전 시장에서부터 반등하면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또 애플이 JP모건체이스의 긍정적인 목표주가 설정 등에 힘입어 장 초반 2% 이상 오르는 등 큰 폭 상승하면서 주요 기술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무역갈등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이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면서 강한 비판을 내놨다. 평소 비판을 삼갔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더이상 친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떤 나라가 타국의 내정 간섭에 가장 습관이 돼 있는지는 국제사회가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이유 없는 비난과 모욕을 중단하고 양국 관계와 양 국민의 근본 이익을 해치는 잘못된 언행을 중단하길 권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나다의 정상회담 요청을 거절했다면서 캐나다 협상단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또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이 캐나다를 제외하고 멕시코와 양자협정을 먼저 시작하고, 캐나다는 향후 합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란 보도도 잇달아 나왔다.
다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공정하고 올바른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재정 관련 불안감도 다시 부상했다. 이날 예정된 예산안 관련 회의가 연기될 것이란 소식 등이 불안을 자극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은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 재정적자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주요 은행인 JP모건체이스 0.6%가량 상승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0.6%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4.2%라고 발표했다. 앞서 나온 잠정치 4.2%와 같다. 속보치는 4.1%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4.3%에는 못 미쳤다.
8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WSJ 조사치는 2.1% 증가였다.
8월까지 누적 내구재수주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4% 늘어났다.
반면 상무부는 8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758억 달러로 전달 대비 5.3%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전문가들은 8월 상품수지 적자가 70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2천 명 증가한 21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주 만에 증가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0만6천 명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재차 무역관련 이슈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봤다.
UBS 웰쓰 매니지먼트의 폴 도노반 글로벌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3%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7% 상승한 72.14달러에, 브렌트유는 0.43% 상승한 81.6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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