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 호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부상에 신음하며 올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베테랑 불펜 투수 윤길현(35·롯데 자이언츠)이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다.
윤길현은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6-6으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 등판, 1⅓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윤길현이 마운드에서 버틴 사이, 롯데 타선은 9회초 이대호의 결승타로 2점을 냈다. 덕분에 윤길현은 지난해 7월 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45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6-3으로 앞선 7회말 2사 3루에서 유격수 문규현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좌완 원포인트 투수 이명우는 넥센의 좌타자를 막지 못했다. 송성문에게 1타점 2루타, 서건창에게 다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롯데 벤치는 2사 1루 박병호 타석에서 윤길현 카드를 꺼냈다.
윤길현은 등판 직후 폭투를 범해 역전 주자를 2루에 보냈고, 박병호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맞았다.
곧이어 김하성의 안타성 직선 타구를 1루수 채태인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덕분에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동료의 도움을 받은 윤길현은 8회말 타자 3명을 삼진 1개를 곁들여가며 깔끔하게 처리했다.
경기 후 윤길현은 "오늘은 마운드에서 다른 생각 없이 (포수) 안중열이 사인 주는 대로 던졌다"면서 "리드와 호수비 덕분에 좋은 결과 있었던 거지 내가 잘한 건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윤길현이 겸손한 모습을 드러낸 건 올해 부상 때문에 2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해서다.
FA로 2016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윤길현은 매년 부상과 부진 때문에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2016년은 62경기, 2017년은 40경기에 등판해 그나마 불펜에서 버팀목 노릇은 했지만, 올해는 어깨와 골반 부상 등으로 2군에서 머무른 시간이 길었다.
이 때문에 윤길현은 "그동안 재활도 오래 하고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순위 싸움에 한창인 롯데 불펜은 이미 과부하 상태다.
윤길현은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 코치님과 도와주시는 퓨처스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한 마음"이라며 마운드에서 보은할 것을 다짐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