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페트로브라스, 9천억원 내고 美당국 조사대상서 벗어나

입력 2018-09-28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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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페트로브라스, 9천억원 내고 美당국 조사대상서 벗어나
권력형 부패사건 관련 미 법무부·증권거래위와 조사 종료 합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권력형 부패 사건과 관련해 미국 당국과 조사 종료에 합의했다.
페트로브라스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 법무부 및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조사 종료의 대가로 8억5천300만 달러(약 9천500억 원)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체 금액 가운데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에 각각 10%씩 내고 나머지 80%는 브라질 연방검찰의 감시를 받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된다.
이번 합의로 페트로브라스는 권력형 부패 의혹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조사 대상으로부터 사실상 완전히 벗어나게 됐으며 회사 정상화에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는 그동안 2003∼2012년 페트로브라스의 회계 기록과 재무제표 등과 관련된 내용을 조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1월 초 미국 월가의 투자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끝내는 데도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페트로브라스는 3년째 계속된 소송을 끝내는 조건으로 29억5천만 달러(약 3조2천800억 원)를 내기로 했다. 이 합의금은 미국 내 역대 소송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규모로 전해졌다.
페트로브라스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함께 브라질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으로 여겨진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바 자투'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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