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힝야족 탄압 침묵' 아웅산 수치 명예시민권 박탈

입력 2018-09-28 08:15  

캐나다, '로힝야족 탄압 침묵' 아웅산 수치 명예시민권 박탈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캐나다는 27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탄압에 침묵하는 아웅산 수치의 캐나다 명예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캐나다 하원은 이날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이자 인권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의 캐나다 명예시민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2007년 수치가 미얀마의 인권 증진과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자국 명예시민권을 수여했다.
아담 오스틴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수치가) 로힝야족 집단 학살(genocide)을 규탄하는 것을 지속해서 거부했다"며 이런 이유로 캐나다 명예시민권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캐나다 정부는 앞으로도 인도적 지원을 통해 로힝야족을 지지하고, 미얀마 군부에 제재를 가하며, 법적 권한이 있는 국제기구에서 (학살) 관련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치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캐나다 명예시민권을 받은 사람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5명뿐이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8월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반군을 토벌한다는 명목으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로힝야족이 학살되거나 성폭행당했으며, 70만 명이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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