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분유 중심 매출 급상승…2016년 수준 회복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해 한중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 수출에 '된서리'를 맞았던 국내 유업계의 수출이 올해 들어 'V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추세라면 사드 갈등이 불거지기 이전 2016년 수준은 거뜬히 회복하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플러스 알파'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1일 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해 상반기 중국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나 증가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지난해에는 사드 갈등에 따른 영향으로 중국 수출 실적이 2016년보다 30∼40%나 급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2007년 국내 업계 최초로 '금전명작'(현 애사랑명작)으로 중국 분유 시장을 노크한 이래 현재 '앱솔루트', '애사랑' 등의 분유를 현지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2009년에는 조산아분유, 식품단백알러지분유 등 특수 분유 라인업을 꾸렸고, 2013년에는 프리미엄 분유 '매일궁'을 중국 시장에 내놨다.
특히 2015년에는 매일 모유 연구소를 아시아 엄마 모유 기준에 맞춘 분유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매일 아시아 모유 연구소'로 확대한 바 있다.
매일유업은 이에 따라 중국 수출액이 2014년 340억원(3천100만 달러), 2015년 416억원(3천800만 달러), 2016년 459억원(4천200만 달러)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중국발 '사드 한파'로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수출액이 270억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영유아 전문기업의 이미지와 함께 2016년 설립된 매일 아시아 모유 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프리미엄 분유 제품을 내세워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수출 목표액은 2016년 당시의 매출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2016년 중국 수출액 459억원은 지난해 연 매출 8천811억원에 비교하면 5% 남짓한 미미한 수치다. 그러나 유업계의 토대가 되는 국내 흰우유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 수출 회복세가 그나마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연간 3천500만명이 태어나는 분유 소비 최대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일각에서는 중국 분유 시장이 10조원 규모로, 한국 시장의 40배 규모라고 한다"고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사드 여파로 타격이 있긴 했어도 중국 소비자의 한국 분유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고 부연했다.
남양유업 역시 2008년 이후 매년 꾸준히 중국에 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5년 3천500만 달러어치, 2016년 3천800만 달러어치를 중국에 내다 팔다 지난해에는 사드 후폭풍에 중국 수출이 40∼50% 감소한 2천만 달러 안팎에 그쳤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세종과 천안 공장 2곳 모두 중국의 까다로운 '영유아 조제분유 등록관리법' 기준을 통과해 총 6개 브랜드를 현지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 1∼8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나 중국 수출이 늘어났다"며 "올해는 2016년 수준까지는 회복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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