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개발공사-해남군, 운영권 이관 협의…무상 양여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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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해전사에 길이 남을 명량대첩을 기리려고 40억원을 들여 건조한 '울돌목 거북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유람선으로 활용 가치가 사라져 운항을 중단한 데다가 마땅한 대체 방안도 나오지 않아 방치되고 있다.
28일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거북배는 지난해 9월 휴업 신청으로 운항을 중단한 뒤 1년간 해남 우수영 관광지에 묶여 있다.
2008년 취항 후 10년간 쌓인 적자만 35억원에 달해 사실상 운영을 포기한 것이다.
거북배는 40억원을 들여 368t 규모, 173명 정원에 3D 영상관 등을 갖춰 해남 우수영에서 진도 벽파항까지 왕복 15㎞ 구간을 운항했다.
애초 타당성 조사에서는 탑승객 14만6천명, 매출 9억8천만원 등으로 연간 2억4천만원 수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운항 중단 직전 5년간 탑승객은 2천259명에 그쳤다.
선장 등 인건비, 보험료, 유류대 등 연간 4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는 고스란히 적자로 이어졌다.
잘못된 수요 예측에 따른 정책 결정이 대표적 지방 재정 낭비 사례를 남긴 셈이다.
개발공사는 무상 양여 의사까지 밝히며 해남군에서 배를 체험 시설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해남군은 운영비와 조류가 센 울돌목에 필요한 안전시설 설치비에 부담을 느껴 협의는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자칫 협상이 공전하면 배는 내구연한(12년)이 만료될 때까지 방치될 수도 있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운항을 재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여 매년 명량대첩 축제를 여는 해남군에서 활용하는 게 최적으로 판단된다"며 "해남군과 운영과 관련한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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