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정부의 제재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중싱<中興>통신)가 자회사를 매각해 운영 자금 확보에 나섰다.
28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ZTE는 정보통신 운영 서비스 제공, 교통망 제어 운영 프로그램 제작 등 사업을 하는 자회사 중싱롼촹(中興軟創) 지분 43.66%를 12억2천만위안(약 2천억원)의 가격에 알리바바 관계사인 난징시롼(南京溪軟)에 매각한다.
지분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난징시롼이 중싱롼촹의 1대 주주가 되고, ZTE는 2대 주주로 밀려난다.
차이신은 "ZTE가 자금 압박 속에서 비핵심 자회사를 매각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도산위기에 내몰렸던 ZTE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내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8월 공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ZTE의 올해 1∼6월 순손실은 78억3천만위안(약 1조2천600억원)에 달했다.
ZTE는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았다가 풀려났지만 그 대가로 미국 정부에 총 14억달러(약 1조5천500억원)의 벌금과 보증금을 내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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