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요즘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 제주 바다에 사는 남방큰돌고래가 새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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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소셜미디어에는 돌고래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사진, 영상과 함께 실시간으로 올라와 짧은 시간에 전파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와 일과리 사이 해안도로(노을해안로)에 가면 남방큰돌고래들이 무리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남방큰돌고래는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열대 및 온대 해역에 분포하는 중형 돌고래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연안에 주로 산다.
적게는 2~3마리, 많게는 70~80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주로 해안가 100~200m 내에서 살기 때문에 육지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먹이를 따라 갯바위 근처까지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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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2007년부터 남방큰돌고래 생태를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 3년 동안 제주도 전역에서 18번 조사한 결과 대정읍 연안에서 매번 남방큰돌고래를 발견했다.
고래연구센터 김현우 박사는 "남방큰돌고래는 제주도 전 연안에 서식하지만 2012년부터 대정읍 연안에서 자주 발견되기 시작했다"며 "2016년부터는 이곳에 상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정읍 신도리와 일과리 사이 해안도로에서는 90%의 확률로 남방큰돌고래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조사에서는 전갱이 떼가 대정읍 연안으로 몰려들어 남방큰돌고래들이 사냥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한동안 많이 줄어들었던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개체 수는 정부와 어민들의 보호 노력 덕분에 회복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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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4마리에서 2009년 114마리, 2010년 105마리로 줄었다가 지난해는 117마리로 늘었다.
올해 6마리의 새끼가 태어나 개체 수는 앞으로 조금씩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방큰돌고래의 출산율은 6.5%로 추정된다.
태어난 지 1년 이내에 죽는 새끼의 폐사율(30% 정도)을 포함한 자연 사망률은 3%가량으로 불법포획과 혼획 피해가 없다면 매년 3.5% 정도씩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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