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닷속 양식 참다랑어 20∼25㎏까지 자라…연말께 시판

입력 2018-09-29 06:00   수정 2018-09-29 08:33

제주 바닷속 양식 참다랑어 20∼25㎏까지 자라…연말께 시판
외해 수중 가두리 방식 민간 업체 첫 성공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바닷속에 설치한 가두리에서 양식한 참다랑어가 곧 시판될 전망이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외해양식 영어조합법인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지선에 설치한 수중 가두리에서 현재 20∼25㎏ 크기의 참다랑어 700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제주외해양식이 같은 장소에 설치한 다른 가두리에는 5∼10㎏ 크기 참다랑어 1천800마리가 들어있다.
현재 20∼25㎏인 700마리는 연말께 30㎏까지 자라 순차적으로 시중에 판매될 전망이다. 현재 시범 판매 가격은 ㎏당 5만원 정도로, 1마리당 가격이 3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시판된다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민간 업체가 참다랑어 수중 가두리 양식에 성공하는 셈이어서 다른 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6월 전국 최초로 경남 통영 욕지도 해역에서 참다랑어 외해 가두리 양식에 성공해 출하했으나 수중 방식이 아닌 부유식 외해 가두리를 사용했다.
제주외해양식은 2016년 9월부터 6천800㎥ 규모의 가두리 2기를 설치해 참다랑어 양식을 시작했다. 가두리는 태풍을 고려해 해수면에서 약 20m 아래에 설치했다. 실제로 수심 30∼40m인 이 지역에 설치한 가두리들은 태풍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외해양식은 첫해 2㎏ 이상 되는 자연산 치어 960마리를 가두리에 입식했다. 일부가 폐사했으나 현재까지 생존율은 70% 이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도의 지원을 받아 치어 1천560마리를 입식하고, 자체적으로 인공 종묘 300여 마리를 추가로 확보했다.
자연산 치어는 보통 2∼10㎏ 이내로 2∼3년을 양식하면 30㎏ 정도로 자란다. 1㎏ 미만의 인공 종묘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10㎏까지 키우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가 각각 참다랑어 양식 연구를 하고 있다. 도 해양수산연구원은 현재 육상수조에서 2010년에 사들인 참다랑어 1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 참다랑어의 무게는 약 100㎏이다.
제주수산연구소의 원형 육상수조에는 2011년산 인공 종묘로 양식한 100㎏급 참다랑어 7마리가 들어있다. 이 연구소는 제주외해양식과 똑같이 위미지선에 6천800㎥ 규모의 외해 가두리 설치해 2012년에 추자도 근해에서 잡은 치어 100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이들 참다랑어는 현재 약 60㎏까지 자랐다.
조동근 도 수산정책과장은 "제주에서 그동안 여러 업체가 참다랑어 양식을 시도했으나 기술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는 데다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번번이 실패했다"며 "제주외해양식의 참다랑어 양식이 성공하면 제주 바닷속은 그야말로 참다랑어 양식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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