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 옌자민 "선한 영향력 미치는 래퍼 되고싶어"

입력 2018-09-28 18:00  

'고등래퍼' 옌자민 "선한 영향력 미치는 래퍼 되고싶어"
브랜뉴뮤직 합류해 싱글음반 '트래블 온 마이 마인드' 발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해 주목받았던 래퍼 옌자민(본명 김윤호·19)이 정식 데뷔한다.
힙합 레이블 브랜뉴뮤직과 계약을 맺고 28일 오후 6시 싱글음반 '트래블 온 마이 마인드'(Travel on my mind)를 낸 그를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났다. 솜털 보송한 얼굴은 앳돼 보였지만 자신의 포부를 조리 있게 펼쳐놨다.
옌자민은 음악을 하게 된 게 '순리'였다고 했다. 체대 입시를 준비했지만 다리 십자인대가 끊어지며 자연스레 취미였던 음악에 전념했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교내 음악 동아리에 들어가며 힙합에 눈을 떴다. 예명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에서 따온 것이다.
"음악을 시작할 때 주변에 탈선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너는 힙합을 하면서 왜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셔?'라고 묻는데, 저는 반감이 들더라고요. 술·담배를 안 해도 음악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핑계 같아 보였거든요.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척'만 하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벤저민 프랭클린처럼 자신의 신념을 잃지 말자는 생각에 예명을 지었어요."
더블 싱글의 수록곡 '플라시보'에는 옌자민의 이런 생각이 잘 묻어난다. 김하온, 빈첸, 웹스터B, 영키, 메이어 수, 방재민, 조웅까지 8명의 또래가 뭉친 크루 '키프클랜'이 리더인 옌자민의 데뷔를 축하하며 함께 곡을 썼다.
'돌아 보여 언제적 문제아 컨셉을 Ah', '약 얘기 하지 마 약 얘기 안 하면 약 얘기밖에 넌 할 얘기 없지' 등 가사는 마약과 폭력을 미화하는 일부 래퍼들을 정면에서 비판한다.
"최근 힙합계에서 약에 관한 일이 많았잖아요. 그걸 미화하는 가사들이 많은데, 그게 자랑인가요? 전혀 멋있지 않아요. 의미 없고 유치해 보여요. 가사에선 불법적인 일에 대해 대범한 척하지만, 정작 판사님 검사님 앞에 서면 겸손해질 거잖아요. 사실 한국에서 '리얼 힙합'의 삶을 사는 분은 없다고 생각해요. 총기가 금지된 안전한 나라죠. 따뜻한 가정에서 따뜻한 밥 먹고 고등학교까지 마친 친구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말이 안 돼요. 젊은 세대로서 꼬집고 싶었어요."
타이틀곡 '올라'(HOLA)는 지난 8월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쓴 곡이다. 소속사 선배인 범키가 작사·작곡에 참여해 매끄러운 라틴 리듬을 뽑아냈다.
그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롤모델로는 래퍼 빈지노를 꼽으면서 "힙합의 스펙트럼을 넓힌 선배"라고 설명했다.
정식 데뷔에 떨리지 않냐는 물음에는 "차가운 프로의 세계에 입문한다는 게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왕 음악 하는 거, 저로 인해 힙합계가 바뀌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 자신을 바꾸는 것도 힘든데, 남을 바꾸려면 얼마나 힘들겠나. 각오 단단히 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데뷔음반이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제 시작이니까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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