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가 1년4개월 만에 넷마블 시총 역전하고서 엎치락뒤치락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넷마블[251270]과 엔씨소프트[036570]가 '게임 대장주' 자리를 두고 최근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작년 5월 상장 이후 한동안 게임주 시가총액 1위를 독차지해온 넷마블은 최근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하락세다. 그 사이 엔씨소프트는 호실적과 신작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 넷마블을 따라잡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95% 내린 11만5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은 9조8천45억원으로 코스피 33위다.
같은 날 엔씨소프트는 1.03% 오른 44만2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조7천80억원(34위)으로 넷마블과 불과 965억원 차이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등을 흥행시킨 넷마블은 상장 첫날인 지난해 5월 12일 기존 게임주 시총 1위였던 엔씨소프트를 밀어내고 단숨에 게임 대장주에 등극했다.
당시 종가 기준 시총은 넷마블이 13조7천260억원으로, 엔씨소프트(7조6천970억원)와 6조원가량 차이를 뒀다.
두 회사 주가 방향이 엇갈리며 본격적으로 시총 격차가 줄기 시작한 것은 올해 2분기 실적이 나온 8월 중순부터였다.
넷마블은 실적 부진과 신작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출시 일정 지연이 겹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인기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넷마블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8일 넷마블 주가는 7월 12일의 연고점 기록(16만7천원) 대비 31.14%나 내렸다.
이에 비해 엔씨소프트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전날인 8월 13일의 종가(35만6천원)보다 24.30%나 올랐다.
특히 넷마블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지난 18일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을 제치고 1년 4개월만에 게임 대장주 자리를 탈환해 이틀간 왕좌를 지켰다.
그러다가 20일부터는 다시 넷마블이 근소한 차이로 엔씨소프트 시총을 앞서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에 대해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출시 연기와 중국 게임 시장 위축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지난 18일 '팬텀게이트'의 글로벌 출시로 신작 게임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BTS월드' 등 기대작도 올해 출시될 예정이어서 4분기부터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리니지2M', '아이온템페스트', '블레이드&소울2'를 개발하고 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차 경쟁이 심화하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환경에서 대형 기대작 출시가 가능한 업체는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며 "'리니지M'의 안정적인 매출과 신작의 높은 흥행 가능성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향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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