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객실 내 CCTV 실시간 확인…LTE-R 구축한 부산지하철

입력 2018-09-30 09:33  

달리는 객실 내 CCTV 실시간 확인…LTE-R 구축한 부산지하철
SKT, 작년 7월 1호선 40개역에 구축…영상 전송·그룹 통화 가능
향후 재난안전통신망과 연동…이통사 수주 경쟁 치열


(부산=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8일 오전 부산교통공사 종합관제센터 3층 관제조작반.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역 이름을 순서대로 표시한 모니터 화면 속 숫자들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현재 운행 중인 열차의 차량 번호이다. 열차 간 거리도 m 단위로 표시됐다.
열차 번호를 선택하자 객실 내 CCTV 영상이 화면에 펼쳐졌다.
관제센터뿐 아니라 기관사와 역무원도 스마트폰 형태의 단말기에서 CCTV 영상과 전체 열차의 현재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관실에 설치된 태블릿 단말에서는 열차 간 거리가 좁아지면 3단계에 걸쳐 경고 알람이 울린다.
작년 7월 부산도시철도 1호선에 세계 최초로 철도통합무선망(LTE-R)이 구축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LTE-R은 LTE 망을 통해 열차·관제센터·유지 보수자·운영기관·정부기관 간에 정보를 초고속으로 주고받는 철도용 무선통신시스템이다.
기존 아날로그 통신망(VHF)에서는 동영상 같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불가능했지만, LTE-R을 이용하면 최대 60Mbps 속도로 영상 전송과 그룹 통화가 가능하다.
LTE-R은 일반 LTE 망과 별도로 공공통합망주파수 대역(700㎒)을 사용하기에 트래픽 폭주로 통신이 끊길 위험이 적다. 또한, 스마트폰 형태의 이동식 단말기로 현장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어 열차 관리와 재난 대응에 유용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실제로 LTE-R을 이용해 화재에 대응하는 상황이 시연됐다.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기관사와 관제센터가 객실 내 CCTV 화면을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전 열차에 운행중지 메시지를 발송했다. 기관사는 열차를 멈추고 직접 화재 현장으로 가 단말기로 현장 영상을 관제센터로 전송하고, 승객에게 안내 방송을 했다.
부산교통공사 김성대 기관사는 "LTE-R 구축 후 (승객, 관제소와) 소통 수준이 달라졌다"며 "무전 음영 지역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LTE-R 구축은 SK텔레콤이 맡았다. SK텔레콤은 2015년 8월부터 1호선 40개 역사 40.48㎞ 구간의 기존 아날로그 통신망을 LTE-R로 전환했다. 부산에 이어 김포도시철도, 동해 남부선, 서울 하남선 구축 사업을 수주했고, 경부선 고속철도 LTE-R 사업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027년까지 1조1천억원을 들여 전국 철도망을 LTE-R로 교체할 예정이다.
LTE-R은 향후 구축될 전국 단위의 재난안전통신망(PS-LTE)과 연결된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재난 대응용 단일 무선 통신망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전국에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는 경찰, 소방, 해경 등이 각각 다른 통신망을 사용해 재난 발생 시 동시 통신이 불가능하지만, 재난안전통신망이 구축되면 LTE-R, LTE-M(해상무선통신망) 등과 연동돼 재난대응기관 간 전국 단위의 동시 통신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재난 현장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일원화된 지휘·명령 체계를 갖추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총 사업 규모가 1조7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다음 달 5일 마감하는 본 사업자 입찰에는 국내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텔레콤과 KT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과 평창 동계올림픽 재난안전통신망 보강 사업을 수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입장이다.
KT는 LTE-R뿐 아니라 해상무선통신망,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까지 3개 공공안전통신망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사업자임을 내세운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제안서를 접수한 뒤 기술력과 가격 등을 검토해 사업구역(A·B·C)별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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