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애플스토어를 돌며 진열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고가 제품을 순식간에 싹쓸이하는 수법으로 절도 행각을 벌여온 17인조 일당 중 8명이 검거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주내 19개 카운티에서 21건의 애플스토어 절도 범행을 저지른 17명 중 8명을 체포했고 나머지 9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들 일당이 애플스토어에서 훔친 제품의 가격은 100만 달러(11억1천100만 원)에 달한다고 주 법무부는 말했다.
매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화면을 보면 절도범들의 대담성이 드러난다.
프레즈노의 한 애플스토어에서는 후드티를 입은 남성 4명이 인파로 북적거리는 매장에 뛰어들어온 뒤 다른 고객이 지켜보는 앞에서 아이폰, 맥북 등을 닥치는 대로 수거해 품에 안고 뛰쳐나오는 장면이 찍혔다.
이 매장에서는 불과 30초 만에 26개 애플 제품, 2만7천 달러(3천만 원)어치를 도둑맞았다.
직원들이 다른 고객을 응대하느라 잠시 눈을 뗀 사이에 물건을 훔쳐 사라지는 바람에 미처 신고할 틈도 없었다고 한다. 고객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넋을 놓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샌타로사 카운티의 샌타로사 플라자몰 애플스토어에서도 3명의 후드티 입은 남성이 진열대를 싹쓸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베세라 장관은 "조직적인 소매점 절도는 사업체 운영자에게 엄청난 재산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까지 이를 전가한다"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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