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폴랴, 유명 칼럼니스트 내세워 '옥중 인터뷰' 추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을 1주일여 앞두고 연방대법원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를 허용하면서 대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연방대법원의 히카르두 레반도프스키 대법관은 28일(현지시간) 유력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의 주장을 받아들여 룰라 인터뷰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 신문은 유명 칼럼니스트가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하는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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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 대법관은 언론 자유와 개인의 자기 방어권을 폭넓게 인정한다는 취지에서 인터뷰 허용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이 신문은 룰라 전 대통령이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언론과의 접촉을 금지한 것은 아니라며 연방대법원에 인터뷰 허용을 요청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옥중 인터뷰'가 보도되면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초부터 부패혐의로 수감돼 있으나 룰라 전 대통령은 올해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변수로 꼽힌다.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대선후보는 룰라 전 대통령 지지층을 끌어들이면서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여론조사에서 2위까지 올라왔다.
결선투표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와 만나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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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와 연방 상·하원 의원, 주의원 선거에서도 노동자당 후보와 친(親) 룰라 후보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는 최소 5개 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친 룰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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