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선 허리케인 '로사' 세력 확장…내주 초 바하 칼리포르니아 상륙할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열대성 폭풍 '커크'의 영향권에 든 카리브 해 동부 지역에서 홍수와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에 따르면 시속 75㎞의 강풍을 동반한 열대성 폭풍 커크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남남동쪽으로 575㎞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20㎞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NHC는 커크의 영향으로 서인도 제도 동부에 있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와 도미니카 섬의 일부 지역에 최대 250㎜의 비가 내릴 것이라며 돌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세인트 크로이와 푸에르토리코 동부에도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열대성 폭풍이 몰고 온 비구름과 강풍에 따른 피해가 속출했다. 영연방 독립국인 바에이도스 정부는 홍수로 침수된 가옥에 거주하던 주민들을 긴급 구조했다. 인근에 있는 세인트루시아, 도미니카, 과달루프, 마르티니크 섬에 있는 학교들은 일제히 휴교했다. 악천후로 여러 항공편이 취소되고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커크는 이날 밤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진 뒤 29일 오후 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평양에서는 허리케인 '로사'가 세력을 키우고 있다.
로사는 최대 시속 220㎞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성장했다. 멕시코 북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반도 남단에서 남서쪽으로 1천15㎞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11㎞로 서진하고 있다.
로사는 북동쪽에 있는 바하 칼리포르니아로 이동 방향을 틀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NHC는 현재 멕시코 태평양 해안에 내려진 경보가 없지만 로사의 영향으로 멕시코 남서부와 바하 칼리포르니아 반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높은 파도와 이안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로사는 내주 초에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한 가운데 바하 칼리포르니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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