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 생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돈을 가로챈 공무원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아일즈워스형사법원은 이날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 제니 맥도나(39)에게 5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
맥도나는 런던 켄싱턴과 첼시 자치구에서 재정담당자로 근무했다.
그녀는 지난해 10월부터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 이후 집을 잃고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생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선불카드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녀는 10개월간 17차례나 선불카드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모두 6만2천62파운드(한화 약 9천만원)를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챙긴 돈을 맥도나는 해외여행과 미용, 외식 등에 사용했다.
아울러 지난 2016년에는 국민보건서비스(NHS)와 관련해 4차례 허위 청구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3만5천50 파운드(5천100만원)를 편취했다.
런던경찰청 관계자는 "그녀의 행동은 매우 끔찍한 것으로 그녀는 가로챈 돈이 그렌펠타워 참사 생존자들에게 갈 것이라는 점을 알고도 이같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 24층짜리 런던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해 모두 71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밤중에 발생한 화재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용한 가연성 외장재가 불쏘시개로 작용하면서 참사로 이어졌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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