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변화 속 청년층 사상이완에 경계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부상하는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외부의 사상문화가 침투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반동적인 사상문화침투 책동을 반대하여 투쟁하여야 한다' 제목의 논설에서 제국주의자들이 '자주의 길로 나가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경제협조와 각종 교류의 공간을 이용해 저들의 사상문화를 들이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사회적 무질서와 국가의 운명을 위협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세가 복잡다단한 조건에서 부르주아 사상문화가 다른 나라들에 침습할 위험성은 언제나 존재한다"며 이를 경계하고 막지 못하면 "사상문화분야에서 제국주의자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이 되고 스스로 화를 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또 "제국주의자들이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에서 노리는 기본대상은 청년"이라며 "청년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잘하지 않으면 개인의 안락만을 추구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불량배로 굴러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남북·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가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로 급격히 바뀌는 과정에서 노동신문 등 선전 매체를 통해 청년과 주민들의 사상이완을 경계하는 글을 지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북한이 '핵 위협 없는 한반도'를 천명하며 남한은 물론 미국과도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선 상황에서 자칫 청년과 주민들이 미국 등 서방사회에 대한 환상과 기대로 해이해질 수 있고 이런 상황이 체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북한 지도부의 고민과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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