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걸프 아랍권 6개국의 협의체인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장관급 회담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3개 GCC 회원국이 지난해 6월 같은 GCC 소속의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뒤 이들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요르단과 단교에 동참한 이집트도 동석했다.
이날 회담은 카타르 단교 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해보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주선했으나 당장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중동 내 이란의 군사적 확장을 막는다는 구실로 '아랍 나토' 창설을 구상하는 데, 단교 사태에 따른 걸프 내부의 불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카타르 외무장관 셰이크 무함마드 빈압둘라흐만 알타니는 회담 뒤 자국 알자지라 방송에 "만남 자체는 중요하지만 이들 국가와 관계는 여전히 교착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가 주도한 '카타르 봉쇄'가 최우선으로 다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이 주선하더라도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노력에도 사우디 등이 긍정적으로 응하지 않아 현재 GCC는 완전히 마비 상태"라고 덧붙였다.
장기화하는 카타르 단교 사태와 관련,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28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카타르가 악의적인 여론전을 전개할 뿐 아니라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극단주의자를 보호하는 만큼 단교는 필요했다"며 강경한 자세를 꺾지 않았다.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은 이 연설에 대해 알자지라 방송에 "우리는 영원히 기다릴 수 있다"고 답했다.
단교 사태와 관련,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29일 중재자 역할을 하는 쿠웨이트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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