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대한민국이 읽은 책·두 사람

입력 2018-09-30 07:30  

[신간] 대한민국이 읽은 책·두 사람
키워드 한국 정치사·나는 세종이다·초강 이범석 평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대한민국이 읽은 책, 시대와 베스트셀러 = 표정훈 지음.
출판평론가인 저자가 1945년 해방부터 2000년까지 일어난 베스트셀러 현상을 분석했다.
판매 부수 10만 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초의 베스트셀러는 정비석이 쓴 소설 '자유부인'. 1954년 일간지에 연재된 이 소설은 한국전쟁 직후 일어난 퇴폐 풍조와 맞물려 화제가 됐다.
1970년대에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영원과 사랑의 대화' 같은 에세이가 많이 팔렸고, 1980년대에는 다양한 사회과학 서적이 출간됐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조건으로 제목(Title), 출간 시기(Timing), 목표 독자층(Target)이라는 3T를 꼽는다. 이러한 조건에 부합한 예가 400만 부가 판매된 김진명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이다.
이외에도 1970년대 등장한 삼중당 문고, 1990년대 역사소설 인기 등에 대해 다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82쪽. 1만2천원.
▲ 두 사람 = 일로나 예르거 지음. 오지원 옮김.
인류의 사고방식을 바꾼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와 찰스 다윈이 식사 자리에서 만났다고 가정한 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유물론을 주장한 마르크스와 생물 종이 진화한다는 사실을 밝힌 다윈은 1881년 가상의 의사 베케트를 연결고리로 해서 대면한다.
독일 출신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두 사람이 모두 치열하게 번민해 유물론과 진화론을 발표했지만, 세상을 향한 태도는 극명하게 달랐다고 설명한다.
다윈은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는 시각을 두려워했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웠으나, 마르크스는 신이 없다고 여겼고 빈곤했다.
그러나 저자는 두 사람이 미친 사상사적 영향에 공통점이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진화론이 최종적으로 증명한 것, 모든 인간이 모두 같은 조상을 공유하기에 평등하다는 것, 이것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진화론과 공산주의는 노예와 억압 없는 사회를 위한 공고한 기초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갈라파고스. 368쪽. 1만6천500원.



▲ 키워드 한국 정치사 = 전재호 지음.
한국 현대사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키워드 11개를 뽑아 의미와 영향을 서술했다.
서강대에서 박정희 체제 민족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해방, 분단, 박정희, 최규하, 광주, 민주화, 91년 5월, 선거, 미국, 북한, 학생운동을 핵심 단어로 선정했다.
저자는 북한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국제적 상황이 불리하건 유리하건 그에 적응하면서 북한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끌어내는 정책적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매진. 364쪽. 2만3천원.
▲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적인 나는 세종이다 = 김종성 지음.
한글날을 앞두고 즉위 600주년을 맞은 조선 세종(재위 1418∼1450)의 인간적 면모를 조명했다.
태종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왕위 계승 수업을 받지 못한 세종이 왕좌에 오른 과정, 왕이 된 뒤에도 상왕인 아버지를 모셔야 했던 고충,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설명한다.
역사 저술가인 저자는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데에는 글을 읽지 못하는 백성을 안타까워한 마음이 원인으로 작용했으나, 한편으로 신권을 통제하고 중국에서 벗어나 독자적 노선을 걸으려는 의도도 숨어 있었다고 강조한다.
북오션. 264쪽. 1만5천원.
▲ 초강 이범석 평전 = 허영섭 지음.
1983년 미얀마 양곤 아웅 산 묘지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이범석(1925∼1983) 외무장관의 생애를 다룬 책.
언론사 논설실장인 저자는 이범석에 관한 자료를 풍부하게 수집하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평전을 썼다.
채륜. 547쪽. 2만2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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