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보우소나루 결선서 패배 예측…좌파정권 재등장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좌파정권 재등장 가능성이 갈수록 커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전날 발표한 대선후보 투표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와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가 28%와 22%를 기록해 2강 구도를 확인했다.
이어 민주노동당(PDT) 시루 고미스 후보 11%,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 10%,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마리나 시우바 후보 5% 등으로 나왔다.
이 조사는 지난 26∼28일 사흘간 343개 도시 9천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지난 18∼19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보우소나루 후보의 지지율은 28%에서 정체 상태를 보였고 아다지 후보는 16%에서 22%로 6%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3∼5위 후보들의 지지율이 정체·하락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보우소나루 후보와 아다지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 시나리오에서 보우소나루 후보는 어느 후보와 만나도 패배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나리오별 예상득표율은 아다지-보우소나루 45% 대 39%, 아우키민-보우소나루 45% 대 38%, 고미스-보우소나루 48% 대 38%, 아다지-아우키민 39% 대 39%, 고미스-아우키민 42% 대 36%, 고미스-아다지 41% 대 35% 등이었다.
결선투표 시나리오가 이렇게 나온 것은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19일 조사와 비교해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한 거부감은 43%에서 46%, 아다지 후보에 대한 거부감은 29%에서 32%로 올랐다. 특히 보우소나루 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는 여성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세 후보에 대한 거부감은 20%대에 머물고 있어 결선투표 시나리오에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 결선투표는 10월 28일 치러진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아다지 후보가 승리하면 노동자당은 2년 반 만에 정권을 되찾게 된다.
노동자당 소속인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5월 의회 탄핵으로 물러났다. 탄핵을 주도한 당시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은 같은 해 5월 12일 우파 정부를 출범시켰고, 8월에 연방상원이 호세프 탄핵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나서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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