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출전정지 처분에 항소…탬파베이 키트리지는 3경기 출장정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상대 타자에게 보복 의도를 갖고 몸에 맞는 공을 던져 퇴장당한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왼손 투수 CC 사바시아(38)가 추가로 출장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사바시아에게 5경기 출장정지 징계와 함께 벌금을 물렸다고 발표했다. 벌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상대 팀 투수였던 탬파베이 레이스의 앤드루 키트리지에게는 3경기 출전정지와 함께 역시 벌금의 징계가 내려졌다.
사바시아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방문경기에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했다가 두 차례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끝에 퇴장당했다.
양키스가 12-1로 크게 이긴 이날 경기에서 사바시아는 5회 제이크 바워스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6회초 키트리지가 양키스 타자 오스틴 로마인의 머리 위로 향한 강속구를 던졌다.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다분히 보복성으로 볼 수 있는 투구였다. 주심은 양 팀에 경고했다.
그런데도 사바시아는 6회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초구에 헤수스 스쿠레의 다리를 맞혀 결국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는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탬파베이 더그아웃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고의적인 투구였음을 감추지 않았다.
5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사바시아는 퇴장에도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는 7회까지 2이닝만 더 던지면 올 시즌 투구이닝 155이닝을 채워 성적에 따른 보너스 50만 달러(약 5억5천만원)를 챙길 수 있었다.
거액을 날린 사바시아는 경기 후 "돈을 보고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해야 할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사바시아는 징계 처분에 바로 항소했다. 키트리지는 아직 항소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징계가 확정되면 출전정지는 2019시즌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인 양키스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해 사바시아는 팀의 가을야구에는 참여할 수 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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