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스승'으로 불리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을 만나 중국의 대외 개방 의지를 재천명했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하스 회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최근 미국 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고조되고 있어 양측은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면서 "일부 인사는 미국이 대중국 무역에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왕 국무위원은 지난해 미국 농민이 1인당 평균 1만 달러 이상의 농산물을 중국에 수출했으며 GM의 대중국 자동차 수출이 400만대에 달한다며 "미국 측 인사가 중국의 대외 개방이 후퇴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이 개방의 문을 닫지 않을 뿐 아니라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서비스 분야에서 중국은 100여 부문을 개방해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으며 농산물 관세도 선진국보다 훨씬 낮다"이라고 설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은 외자 진입의 문턱을 계속 낮춰왔으며 지속해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중국이 미국 기업을 압박해 기술 이전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중국은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왕 국무위원은 "지난해 중국 기업이 외국에 지불한 지적 재산권 비용은 280억 달러로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미국 기업에 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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