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옛 동독 주민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 기념일을 나흘 앞둔 29일(현지시간) 일간 아우쿠스부르거알게마이네와차이퉁 인터뷰에서 "독일 통일은 성공적이었지만, 1990년대 초반 발생했던 많은 일을 오늘날 다시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 당시 옛 동독에서) 많은 사람이 그들의 직장을 잃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의료와 연금 시스템 등 모든 것이 변했고, 화폐 통합 당시 옛 동독에서는 13%가 농업에 종사했지만 이후 1.5%에 불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증오와 폭력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왜 삶이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됐는지를 설명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은 최근 옛 동독의 소도시 켐니츠에서 극우세력의 폭력시위가 사회 문제시되고 옛 동독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정서적 불만이 조명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독일에서 확실히 불안감이 자리를 잡아왔다면서 난민 문제가 독일을 갈라놓고 있다고 인정했다.
메르켈 총리는 극우성향의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확장을 막기 위해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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