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인권관측소 집계…러, 2015년 9월부터 반군·IS 공습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에서 러시아군 공습으로 지난 3년 동안 주민 8천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민간 단체가 집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8천96명으로 파악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는 2015년 9월 30일 시리아 반군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공습을 시작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러시아군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약 44%인 7천988명이 민간인이다.
IS 조직원 5천233명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제거됐다.
앞서 이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4년간 시리아에서 1만1천846명이 숨졌고, 그 가운데 주민이 3천331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러시아군은 국제동맹군보다 공습 기간이 1년 짧은데도, 민간인 인명피해는 2배가 넘는다.
그간 인권단체와 서방 각국은 러시아군이 알레포와 동(東)구타 등에서 민간인 시설을 무차별 공습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시리아 반군 지역 구호단체인 '하얀헬멧', 즉 시리아민방위도 보고서를 내고, 러시아군이 민간인 밀집 시설을 공습한 현장에 출동한 기록이 수십 차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하얀헬멧은 보고서에서 지난 3년간 러시아군 폭격을 당한 학교와 의료시설 각각 19곳과 20곳, 시장 12곳에 출동했다고 기술했다.
하얀헬멧 구조센터 21곳도 폭격을 당했다고 보고했다.
국제사회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는 러시아의 적극적인 개입은 시리아내전의 전세를 역전시켜, 2016년 말부터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러시아가 공습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반군 거점은 이들립주(州)만 남았으며 아사드 정권은 반군과 내전 종식을 눈앞에 뒀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