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연말 달러당 7.01위안, 내년 9월 7.19위안 전망
위안화 6개월 연속 약세, 1992년 이후 최장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조만간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대상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로 확대되고 그 여파로 위안화는 1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존 노먼드 등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깨고 약세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봤다.
JP모건의 위안화 환율 전망치는 올 연말 달러당 7.01위안, 내년 9월 7.19위안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가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위안화는 지난주 역내 거래에서 달러당 6.87625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JP모건은 미국이 내년에 모든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새로운 기준치를 도입해 이를 바탕으로 위안화 환율을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이 투자은행은 중국의 부양정책 등으로 양국의 성장률 전망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약해진 위안화가 새로운 균형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무역 피해에 대응해 통화 완화 정책을 펼 것이지만 위안화 하방 압력에 크게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JP모건은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위안화 전망치 중간값은 연말까지 달러당 6.70 위안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는 위안화 약세를 전망하는 쪽으로 내년에 달러당 7.4 위안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는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1992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위안화는 3분기에 3.95% 하락했고 4월 이후로는 9%가량 떨어졌다. 이는 중국의 수출품 가격을 떨어뜨려 무역전쟁의 피해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
위안화 약세는 아시아 여러 신흥국 통화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JP모건은 전망했다.
JP모건은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 속에 중국의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미국 달러의 위안화 대비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셰도 CNBC 방송에서 미국이 올 연말 모든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겠다는 위협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가 1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업체들이 관세를 피해 중국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중국이 이를 막을 것이라면서 "환율은 새로운 현실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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