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쟁이' 소에게 해초 먹여 지구 온난화 막는다?

입력 2018-10-01 11:18   수정 2018-10-01 13:37

'방귀쟁이' 소에게 해초 먹여 지구 온난화 막는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소에게 해초를 먹이면 과연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소의 트림이나 방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화석연료 못잖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AP 통신은 이를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소에게 해초를 먹이는 방안이 학계는 물론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립 데이비스 대학의 연구진은 해초의 일종인 바다고리풀을 소에 먹이는 실험을 통해 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 올초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초의 투입량에 따라 메탄가스 배출이 최소 24%에서 최대 58%까지 줄어들었다. 사료에 소량을 투입했을 뿐인 데도 효과는 이처럼 컸다는 것이다.
해초를 사료 성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축산농가에 충분한 양을 공급할 수 있는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바다고리풀은 세계 도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초지만 상업적으로 재배되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수경재배 회사인 오스트랄리스 애쿼컬처가 그 실례다.


이 회사의 조시 골드먼 최고경영자(CEO)는 바다고리풀이 소의 내장에 있는 박테리아의 메탄가스 생산을 방해하는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안으로 해초의 상업적 재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도 충분한 양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과제라고 말했다.
오스트랄리스 애쿼컬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후 조건에 맞출 종자 은행을 구축하기 위해 각종 바다고리풀을 채집한 상태다.


골드먼 CEO는 후속 조치로 베트남과 포르투갈에 두고 있는 농장에서 해초 재배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세계은행 소속의 수경재배 전문 연구원인 랜덜 브루멧은 개도국에서 해초 재배를 확대한다면 가축 사육을 친환경적으로 만들뿐만 아니라 빈국들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이비스 대학 동물학과의 어미아스 켑립 교수는 이 해초가 쇠고기와 우유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아내기 위해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학과의 프랭크 미틀로너 교수는 소들이 해초를 좋아하는지, 이를 먹은 소들이 생산한 젖이 인간에게 안정한지 여부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상업화에 일단은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축산농가가 이를 반길지 여부도 문제다. 메인주의 축산업자 제니 틸튼-플러드는 시도해볼 용의는 있지만 비용과 효용성도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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