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말기와 낮시간이 줄어드는 시기가 같으면 나중 산후우울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새너제이(San Jose) 주립대학 간호대학의 데피카 고얄 교수 연구팀은 임신 28주에 시작되는 임신 3기가 한여름의 가장 길었던 낮시간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기와 겹치면 산후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북반구에서는 낮시간이 짧아 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8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연구팀은 첫 출산 여성 293명을 대상으로 임신 3기 때의 낮 지속 시간과 우울증 병력, 연령, 사회경제적 형편, 수면시간 등 우울증 위험 변수들을 조사하고 산후우울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우울증 위험은 30%로 평가됐다.
이를 임신 3기 때의 낮 지속 시간과 연관지었을 때 낮시간이 긴 시기(5월 6일에서 8월 4일까지)에 임신 3기가 진행된 여성은 우울증 위험이 26%, 임신 3기가 낮시간이 짧아지는 시기(8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와 일치하는 여성은 35%로 나타났다.
특히 낮시간이 짧아지기 시작하는 시기와 함께 임신 3기가 시작된 여성이 산후우울증을 겪는 경우는 임신 3기가 낮시간이 짧거나, 길거나 또는 길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와 일치하는 여성이 겪는 산후우울증보다 증세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임신 3기가 낮 시간이 짧아지는 시기와 일치하는 여성에게 광선 치료(light treatment)를 시행하면 나중 산후우울증이 나타나더라도 증세가 가볍게 지나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고얄 교수는 설명했다.
대체로 첫 출산 후 며칠 안에 시작되는 산후우울증 증세는 불안, 침울, 절망적인 기분, 분노, 집중력 저하, 불면증, 식사 습관의 변화 등으로 나타난다. 또 평소에 좋아하던 것에 관심이 없고 자주 울기도 한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출산 여성 10명 중 1명이 출산 1년 안에 산후우울증이 발생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행동의학 저널'(Journal of Behavioral Medicine)의 <산후 건강>(Post-partum Health) 특집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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