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빅3' 상금왕 경쟁 분수령, 하이트진로챔피언십 격돌

입력 2018-10-0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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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빅3' 상금왕 경쟁 분수령, 하이트진로챔피언십 격돌
오지현·최혜진·이정은…해외파 고진영·리디아 고, 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주요 타이틀 경쟁은 과열 양상이라고 할만큼 뜨겁다.
김효주(23), 전인지(24), 박성현(25), 이정은(22)이 독주하다시피 했던 지난 4년과는 딴판이다.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은 오지현(22), 최혜진(19), 이정은 등 이른바 '빅3'의 경연장이다.
특히 상금왕을 둘러싼 이들 셋의 경쟁은 더없이 뜨겁다.
상금랭킹 1위 오지현과 2위 최혜진은 불과 3천만 원 차이다. 3위 이정은도 오지현과 불과 4천449만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혜진은 이정은에 1천만 원 가량 앞섰다. 말 그대로 간발의 차이다.
단 한 대회 결과에 따라 1∼3위 배열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혜진과 오지현의 2파전으로 압축된 대상 포인트 경쟁 역시 박빙이다.
최혜진이 50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오지현과 격차는 42점에 불과하다.
이정은이 1위에 올라있는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최혜진과 오지현이 바짝 뒤쫓고 있다.
다승왕 경쟁에서도 이소영(21)이 3승으로 한발 앞서 있지만 나란히 2승씩을 올린 오지현과 최혜진이 우승 한번이면 공동 선두로 올라선다.
이런 뜨거운 개인 타이틀 경쟁이 분수령을 맞는다.
KLPGA투어는 오는 4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다. 메이저대회인만큼 상금과 대상 포인트가 다른 대회보다 많다.
우승 상금 1억6천만원을 손에 넣으면 오지현, 최혜진, 이정은은 상금왕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상금랭킹 4위 이소영과 5위 배선우(24)도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 발판이 된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 70점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최혜진은 일찌감치 대상을 굳힐 기회다. 추격하는 오지현은 단숨에 역전이 가능하다.
블루헤런 골프클럽이 난도가 높은 코스라는 사실은 평균타수 1위 경쟁을 벌이는 이정은, 최혜진, 오지현에게도 기회이자 위기라는 얘기다. 셋은 추석 연휴 동안 꿀맛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했다.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서 체력 저하와 이런저런 부상으로 하락하던 경기력을 회복한 이들 '빅3'의 명승부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들 '빅3'를 쫓는 상위권 선수들의 스퍼트도 예상된다.
유일하게 시즌 3승 고지를 밟은 이소영과 꾸준한 배선우, 그리고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킨 장타여왕 김아림(23)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작년 이 대회에서 신기의 퍼트로 빠르고 단단한 그린을 정복한 '퍼트 달인' 이승현(27)은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해외파의 출전도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년 전 이 대회 챔피언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이 유력한 고진영(23)은 대회 주최사 하이트의 후원을 받기에 정상 탈환에 의욕이 강하다.
한때 세계랭킹 1위를 오랫동안 꿰찼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 이름 고보경)도 부모님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KLPGA 투어대회 첫 우승을 꿈꾼다.
2000년 첫 대회부터 2002년 3회 대회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던 한국 여자 골프의 황금세대 일원인 강수연(42)은 이번 대회에서 화려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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