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다롄완다그룹(大連万達集團)의 자회사가 공산당 상징인 붉은 스카프에 상업용 광고를 인쇄했다가 사과성명을 냈다고 중국 법제일보가 1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다롄완다의 자회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은 지난달 25일 오후 산둥(山東)성 허쩌(?澤)시의 단양루(丹陽路)초등학교에서 교통안전활동을 펴는 소년선봉대원들에게 완다 플라자 오픈을 알리는 광고를 인쇄한 붉은 스카프를 배포했다.
소년선봉대는 6∼14세 아동들이 가입하는 공산당 산하 어린이 조직으로 중국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이 빨간 스카프를 매고 학교에 다니곤 한다.
학교측은 교통안전활동이 끝난 후 상업용도로 사용이 금지된 붉은 스카프에 광고가 인쇄된 것을 뒤늦게 알고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착용을 금지토록 협조를 구하는 한편 다음날 전량 회수에 나섰다.
학교측 관계자는 학생들이 대규모로 착용하고 거리에 나서기 전에 광고가 인쇄된 스카프와 모자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 소동으로 학교는 허쩌시 당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고 학교장은 '공산당기율처분조례'에 따라 엄중 경고처분을 받았다.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은 사과성명을 내고 완다 플라자 관리책임자를 포함한 3명을 해고하고 다른 8명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 8월에는 일본 포르노 스타 출신 여배우인 아오이 소라(蒼井そら)가 중국 상하이의 한 자선 행사장에 붉은 스카프를 두른 채 나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행사 주최측은 아오이 소라에게 붉은 스카프를 매도록 한 것이 부적절했으며 중국인들의 감정에 상처를 준 것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5월부터 영웅과 열사의 명예를 손상하거나 폄하를 금지한 '영웅열사보호법'을 시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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