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공개 지지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미 공영방송 NPR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사 프로그램 '모닝 에디션'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타냐후 입장에선 분쟁 해법은 이스라엘이 완벽한 안보 통제권을 유지하는 방안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NPR는 전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그들 자신을 통치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갖되 그 어떤 권한도 우리를(이스라엘) 위협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 가능한 합의일 것이라는 게 내 견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손에 있어선 안 되는 핵심 권한은 안보 문제다…. 나는 그들이 이스라엘 시민 또는 이스라엘의 권한 아래 있는 이들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기본적으로는 통치권의 모든 권한 또는 거의 모든 권한을 갖되 안보 권한들을 갖지 않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하고 이 옵션은 이스라엘에는 우선적인 안보 권한을 주면서 팔레스타인인들에는 독자적 의회와 정부, 세금제도를 가진 "보다 완벽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을 통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해법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자 양측 모두에 "최선의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유엔총회에서 양측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국가'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이 인터뷰에서 자신은 오바마 전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에 2국가 해법을 지지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네타냐후는 미국-이스라엘 관계는 "매우 강력한 결속"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자신과 트럼프와 긴밀한 친분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내 전통적인 초당적 지지에 위험 요인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에게 불일치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동맹의 중요성에 관해선 근본적인 일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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