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지난 추석 연휴를 맞아 부산 기장군 도로변에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추석 인사 현수막이 군청에 의해 모두 철거됐다.
최택용 더불어민주당 기장군지역위원장은 지난 22일 기장군 공무원이 더불어민주당 추석 인사 현수막 19개를 철거해 오규석 기장군수를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기장군은 추석 연휴를 맞아 공무직 직원들로 구성된 불법 현수막 철거반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거된 현수막에는 '한가위 보름달처럼 가족과 이웃에게 환한 사랑을 전하세요' 라는 글과 최 위원장 얼굴 모습을 담고 있다.
최 위원장은 "기장군청은 기장군의원이 요청한 '더불어민주당 추석 인사 현수막' 게시를 위한 사전 협조를 거부했다"며 "부산 기초단체 중에 유일하게 기장군에서만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을 근거로 정당 현수막을 통보도 없이 임의 철거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법과 선거법에 따라 선관위에서 허용한 추석 인사 현수막을 철거하도록 지시한 오규석 기장군수는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기장군은 옥외광고물 지정 게시대 이외에 도로변에 설치한 불법 현수막은 모두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한다.
기장군은 정당법에 나오는 홍보물이 현수막이면 옥외광고물법 적용을 받게 돼 있다며 이번 민주당 현수막 철거는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민주당 추석 인사 현수막을 비롯해 마을에서 친지 가족의 고향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도 철거해 항의를 많이 받았다"며 "지난 설 연휴에 도로변에 설치한 자유한국당 추석 인사 현수막도 모두 철거했고 지정된 장소에서 벗어난 기장군 행정게시물도 철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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