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주 "내년부터 2021년까지 설립 불가" 공고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저출산 등 여파로 충북에서 사립유치원 신설에 마침표가 찍힌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교육지원청은 최근 '사립유치원 설립 가능 권역 및 취원 가능 권역' 공고를 내 내년부터 2021년까지 10개 취학 권역에서 사립유치원 신·증설이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유치원 취학 희망 유아의 적정한 수용을 위해 3년마다 수립하는 유아 수용 계획에 따른 것이다.
청주시교육지원청이 2016년 6월 만4세 이하 자녀 보유 가정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유치원 취학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2019년 기준 사립유치원 취학 수요는 10개 권역별로 4.2%∼12%에 그쳤다.
이런 사립유치원 취학 수요를 2020년과 2021년에도 적용한 결과 모든 권역에서 내년부터 3년간 사립유치원 설립 수요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권역별 사립유치원 취원 희망 인원이 총정원에 한참 못 미쳐 향후 사립유치원들의 운영난이 예상된다.
성화·개신·죽림동, 가경동, 강서1동, 복대2동 등 6권역의 경우 총정원 대비 예상 결원은 2019년과 2020년 각 876명, 2021년 906명으로 나타났다.
청주의 유아 교육·보육 기관은 사립유치원 55곳, 공립유치원 80곳, 어린이집 750곳 등 885곳이다.
충주시의 경우 대단위 개발지역인 주덕읍, 대소원면, 중앙탑면 2권역에 한해 같은 기간 1학급만 증설하는 것으로 공고됐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취원 대상 아동이 줄고 있는 데다 사립유치원은 총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립유치원 선호 현상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각 권역의 사립유치원들이 자발적으로 정원을 대폭 축소하는 등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사립유치원 설립 인가는 도내에서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영 중인 도내 사립유치원은 모두 91개이다.
jc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