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서', '탐나' 이은 세 번째 제주형 감자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국내 처음으로 2기작 재배 가능한 감자 품종이 제주에서 개발돼 본격적으로 보급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국립종자원에 유색 감자 '홍지슬'(제교P-11호)에 대한 품종보호를 출원했다고 1일 밝혔다.
홍지슬은 휴면기간이 50∼60일로 제주에서 1년에 2번 재배가 가능하며 기형 등 생리장애 발생이 적고, 더뎅이병에 강한 장점이 있다. 괴경(덩이줄기) 모양은 둥근형이며, 표피는 매끄럽다.
또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토시아닌 색소를 다량 함유한 기능성 감자 품종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기술원은 내년 가을부터 감자 주산지에서 농가 실증재배와 평가회를 거쳐 우수성을 농가에 홍보하고 씨감자 생산체계를 갖춘다. 2022년부터 재배를 원하는 농가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홍지슬은 2년간 국립종자원 재배시험을 거쳐 안정성과 균일성이 인정되면 품종보호등록이 확정된다. 이후 원하는 종자 업체에 품종보호권의 통상실시를 통해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은 앞서 2011년에 '제서', 2014년에 '탐나'라는 제주형 감자 품종을 개발했다.
고상환 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은 "일반적인 식용 감자 개발에 이어 기능성 컬러 감자를 개발함으로써 농가의 재배 품종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월동채소 재배 분산 효과와 함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제주 감자의 제2 전성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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