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센터 자립에 써달라"…두부 팔아 모은 2억 기부한 할머니

입력 2018-10-01 17:39  

"아동센터 자립에 써달라"…두부 팔아 모은 2억 기부한 할머니
김애성 할머니, 지역아동센터 자립 기금으로 기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두부 공장을 운영하며 모은 전 재산을 아동센터 자립 기금으로 기부한 김애성(86) 할머니의 미담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1일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구을)에 따르면 미추홀구 학익동에 사는 김 할머니는 이날 오후 숭의지역아동센터에서 전 재산 2억원을 지역아동센터 자립 기금으로 써 달라며 기부했다.
김 할머니는 '월세도 내지 못해 존폐 위기에 처한 지역아동센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평생 모은 재산을 선뜻 내놓았다.
그는 1933년 충청도에서 태어나 5살 되던 해에 정미소를 운영하던 아버지를 따라 인천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6·25 전쟁을 겪으면서 가족과 뿔뿔이 흩어진 김 할머니는 어릴 적부터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장 노릇을 했다. 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에는 세 자녀의 생계까지 도맡았다.
김 할머니는 이후 두부 배달로 생계를 잇던 중 타고난 수완을 발휘해 두부 공장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땔감을 찾으러 갔던 제재소에서 일을 배워 목재소까지 운영했다.
8년 전까지도 사업을 이어 온 김 할머니는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서 "죽으면 가져갈 돈도 아닌데 어딘가 좋은 데 쓰인다면 그만큼 큰 보람이 어디에 있겠느냐"며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데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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