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은 전액 종업원에게'…영국, 식당주인 공제못하게 법제화

입력 2018-10-01 17:54  

'팁은 전액 종업원에게'…영국, 식당주인 공제못하게 법제화
메이 총리, 보수당 전당대회서 발표…"누구나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식당 등에서 소비자가 내는 '팁'(봉사료)이 전액 직원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법제화를 추진한다.
그동안 TGI프라이데이스, 프레쪼, 카페 루지 등 대규모 레스토랑 체인이 팁 중 일부를 공제해 회사 수익을 늘리는 등의 '꼼수'를 부려왔기 때문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간) 버밍엄에서 열리는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BBC 방송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2016년 당시 기업부 장관을 맡았던 사지드 자비드 현 내무장관은 팁은 전액 웨이터에게 가야 한다며 고용주가 이를 공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법제화가 추진됐지만 계속 지연됐다.
당시 조사 결과 벨고, 벨라 이탈리아, 카페 루지, 지라페, 프레쪼, 스트라다 등은 팁의 10%를, 지지와 애스크 등은 8%를 공제한 뒤 직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TGI프라이데이는 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웨이터들의 임금을 올리는 대신 일방적으로 신용 및 직불카드로 계산된 팁의 40%를 주방직원 등 고객을 상대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배분키로 했다.
주방직원 임금인상을 팁으로 대신 충당하는 정책을 도입하자 몇몇 지점은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착취 관행을 멈추기 위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지역에 이 같은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직장에서 누구나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고용주가 팁을 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도입하려는 것"이라며 "새 법안 아래에서 모든 팁은 종업원에게 분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인 노동당은 보수당이 정책을 "훔쳤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지난 6월 노동당이 집권할 경우 종업원들이 팁을 100% 가져갈 수 있도록 강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에는 15만개의 호텔과 펍, 식당이 있으며, 200만명이 고용돼 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