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에 소명 기회 추가 제공…2차 심의 불출석 시 징계 결정
업무상 횡령·FIFA 윤리강령 등 위반 확인 때 '제명'까지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비위' 혐의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위원장 조남돈)에 넘겨진 조태룡 강원FC 대표가 상벌위에 불출석한 가운데 연맹 상벌위는 조 대표에게 소명 기회를 재차 준 뒤 재심의를 통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태룡 대표는 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통상 상벌위에 회부되면 당사자가 나와 소명하도록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업무상 횡령과 직권남용,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강령 위반 등 혐의가 강원도 특별검사를 통해 상당 부분 확인되면서 상벌위에 회부됐다.
이에 따라 연맹 상벌위는 불출석한 조 대표에게 한 번 더 소명 기회를 주기 위해 15일 2차 기일로 정해 재심의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 대표가 재심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때는 그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광고대행사(MtoH)가 작년 3월 모 항공사와 전광판 광고 영상 계약을 하면서 받은 1천만 원 상당의 항공권 중 구단 지급분(500만 원 상당)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특별검사를 통해 드러났다.
또 대표 업무 추진비(연간 4천800만 원) 외에 예산 편성이 안 된 활동비로 2016년 3월 취임 후 최근까지 3천719만 원을 부적정하게 사용했고, 법인카드 사용 때 영수증 등 증빙 서류 없이 결제 때 발송되는 휴대전화 문자를 근거로 집행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는 조 대표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원 지역 축구인들과 시민단체도 조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현행 연맹 상벌 규정으로는 비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경고부터 최고 '제명'까지 가능하다. 벌금 부과도 병행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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