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 단백질' 발견 美·日 교수, 노벨생리의학상 공동수상(종합2보)

입력 2018-10-01 20:19   수정 2018-10-02 14:56

'면역억제 단백질' 발견 美·日 교수, 노벨생리의학상 공동수상(종합2보)
제임스 앨리슨 美텍사스주립대 교수, 혼조 다스쿠 日교토대 명예교수
면역세포 활성화 통해 항암 치료 길 터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김정은 기자 =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제임스 P. 앨리슨(70) 미국 텍사스주립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혼조 다스쿠(本庶佑·76) 일본 교토(京都)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이들 2명에 대해 면역체계를 이용한 암 치료법을 발견한 공로로 2018년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T세포로 알려진 주요 면역세포가 종양 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막는 단백질에 대해 연구했다.


앨리슨 교수는 인체 면역체계에서 제동기 기능을 하는 특정 단백질을 연구했다. 그는 만약 이러한 제동기를 해제할 수 있다면 면역세포가 종양을 공격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 이러한 개념을 환자 치료에 있어 새로운 접근법으로 발전시켰다.
혼조 교수는 이와 별도로 면역세포에 있는 또 다른 단백질을 발견했다. 그는 이 역시 일종의 제동기 역할을 하지만, 다른 작동 원리를 지닌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의 발견을 기반으로 한 치료법은 암 치료에 현저히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나 암 유전자를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었다면 두 학자가 연구한 면역억제 단백질은 그 조절을 통해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개념이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종양 세포를 공격하는 우리의 면역체계의 고유한 능력을 활성화함으로써 암 치료법에서 완전히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면서 "암과의 싸움에 있어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앨리슨 교수는 "이같이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 "과학자들에게 강력한 동기는 지식의 새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혼조 교수는 더 많은 암 환자를 구하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학자는 앞서 2014년 대만이 신설한 국제 학술상인 당장(唐奬)의 생의약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올해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 논란으로 문학상 수상자는 1949년 이후 69년 만에 선정하지 않는다.
시상식은 알프레트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노벨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1억2천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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