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심서연 "이적 첫해 챔프전 우승에 보탬 되겠다"

입력 2018-10-04 08:18  

여자축구 심서연 "이적 첫해 챔프전 우승에 보탬 되겠다"
"국가대표 욕심 내려놔…기회 주어지면 월드컵 최고 성적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실업축구 인천 현대제철의 베테랑 수비수 심서연(29)은 이적 첫해 정규리그 우승 감격을 맛봤다.
지난해 소속팀이었던 이천 대교가 창단 15년 만에 해체된 후 그해 11월 현대제철로 둥지를 옮겼는데, 현대제철이 지난달 20일 보은 상무전 4-0 대승으로 일찌감치 6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대교 소속이던 2012년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한 적은 있지만, 여자축구 최강으로 꼽히는 현대제철의 정규리그 1위 멤버가 된 것만으로도 심서연으로서는 뿌듯한 일이다.
내친김에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기대하는 건 당연지사다.
특히 심서연은 정규리그 1위 확정 당시 경기에 뛰지 못했기에 챔프전에서는 우승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심서연은 "보은 상무와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때 저는 경고 누적으로 그 경기에 뛰지 못했다"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종 수비수로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현대제철에 합류한 그는 김도연(30), 임선주(28)와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15경기에 출장했다.
그는 "김도연, 임선주 선수와는 어렸을 때부터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기 때문에 축구 스타일도 서로 잘 안다"면서 "올 시즌 주전 경쟁을 하게 됐는데, 공교롭게도 번갈아 출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챔프전 우승 의지는 누구보다 강하다.
그는 "어떤 팀이 챔프전 상대가 될지 아직 모르지만, 역사와 전통을 가진 현대제철에서 우승해 팀에 더 녹아드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큰 경기에서 수비수로서 실수하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챔프전에 앞서 남은 3경기에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부상 불운에 시달렸던 아픈 경험을 가진 그는 "정규리그를 다치지 않고 끝내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면서 "마지막 홈경기에서 맞붙는 화천 KSPO는 우리 팀에 원정 갔을 때 올해 유일하게 패배를 안겼던 팀이기 때문에 이번 안방에서는 꼭 설욕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나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은 많이 내려놓은 상태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57경기에 출장한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는 아시안게임으로서는 마지막이었고, 사실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다"면서도 "팀에서 꾸준하게 활약해 대표로 발탁된다면 내년 6월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는 2015년 출전했던 캐나다 대회의 16강을 뛰어넘는 최고 성적을 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자축구가 열악한 환경이지만 홈경기를 찾아와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어 힘이 나고 감사를 드린다"면서 "여자축구 WK리그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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