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거대 제약회사 화이자가 8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내년 1월 1일 이언 리드 CEO가 물러나고 앨버트 볼라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다음 CEO로 취임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볼라는 1993년 그리스에서 수의학 부문 기술 디렉터로 화이자에 합류한 이후 뉴욕 본사로 옮겨 일했으며 지난 1월 COO를 맡았다.
1978년 화이자에 입사해 2010년 12월 CEO로 취임한 리드는 이후 이사회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장수 CEO가 COO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은 매출 감소에 직면한 기업 경영의 연속성을 위한 조치라고 WSJ은 풀이했다.
화이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혈압강하제 노바스크, 동맥경화용제 리피토 등 잘 팔리는 의약제품을 내놓았지만, 최근 수년간 특허 만료와 복제약(generic)과의 경쟁으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은 525억달러(약 59조원)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35억달러 매출을 올린 진통제 리리카는 올해 말 미국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리드 CEO는 인수합병(M&A) 시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확대, 비용절감을 시도해 왔으며 비(非)핵심 부문 가지치기를 통해 처방약과 백신 사업에 더 집중하는 전략을 썼다.
리드가 CEO에 취임할 당시 16.72달러였던 화이자 주가는 44.27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화이자는 지난 7월에는 40개 제품 가격을 올렸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난을 받고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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