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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1960∼80년대 국가 산업화의 에너지인 석탄을 생산하다 숨진 수천 광부의 넋을 위로하는 순직 산업전사 위령제가 매년 초라해진다.
강원 태백시 황지동 산업전사위령탑에서는 2일 기관·사회단체장, 유족,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순직 산업전사 위령제'가 열렸다.
위령제 참석자 대부분은 유족이었다.
태백시는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석탄공사, 강원도, 고용노동부 태백지청, 강원랜드 등 석탄 산업 관련 정부 기관·단체, 지방자치단체, 지역 정치권 등 70여 곳에 초청장을 보냈다.
그러나 이날 위령제에 참석한 기관·단체는 초청 대상의 절반도 안 됐다.
태백시 관계자는 "매년 초청장을 보내고 있으나, 참석자는 감소 추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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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제는 산업전사위령탑이 세워진 1975년부터 열렸다.
박창규 폐광지역 순직산업전사유가족협의회장은 "산업전사위령탑이 있는 태백은 국가 산업화의 성지이고, 위령제는 산업전사 희생을 위무하는 의미 깊은 행사이다"며 "그러나 정부 기관·단체는 물론 지역사회 관심에서도 점차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위령제를 국가 행사로 봉행하고 위령탑을 산업문화유산으로 보존하는 등 순직 산업전사의 재평가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산업전사위령탑 뒤편에는 순직 광부 위패 안치소가 있다.
이곳에는 1943년 이후 강원지역 탄광에서 숨진 광부 위패 4천101위가 있다.
작년에도 5위가 안치됐다.
류태호 태백시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칠흑같이 어둡고 비좁은 막장에서 헌신 봉직하다 순직한 산업전사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빈다"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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