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말' 조현재 "여성들이 제일 싫어하는 남자 연기했죠"

입력 2018-10-02 15:33  

'그녀말' 조현재 "여성들이 제일 싫어하는 남자 연기했죠"
"악인 연기 칭찬에 매우 행복…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보이고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강찬기는 한마디로 범죄자잖아요. 그런 폭력범을 미스터리 장르로 표현한다는 게 참 새로웠어요."
최근 종영한 SBS TV 토요극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 국민 앵커이자 폭력 남편인 두 얼굴의 강찬기로 변신, 극악무도함을 연기한 배우 조현재(38)를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만났다.
조현재는 2015년 SBS TV 드라마 '용팔이'에서 이미 한 번 악인 연기를 보여준 바 있지만, 이번 찬기 역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한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주말극이지만 평일 미니시리즈처럼 호흡이 빠른 작품이라 기존 주말극과 전혀 다른 색을 보여준 것 같아요. 시청률도 잘 나와서 좋고요. 게다가 강찬기, 정말 특이한 캐릭터였죠. 완벽주의자인데, 그 완벽함에서 오는 결핍 등 인격장애를 갖고 있으니까요. 그걸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어요."
그는 그러면서 "무조건 야망을 위해, 또는 누구를 죽이기 위해 달려가는 전형적인 악당이 아니라 새로운 악역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결점이 너무 센 캐릭터라 연기하기 전에는 부담도 없지 않았는데 호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현재는 또 강찬기가 국민 앵커인 점을 고려해 아나운서들을 직접 취재하는 등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앵커 흉내를 내는 것 같은 연기 말고, 정말 자연스럽게 보이고 싶어서 공을 많이 들였어요. 또 지하 오디오 룸에만 들어가면 돌변하는 강찬기의 눈빛과 대사 톤을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죠. 제 얼굴이 예전에는 이런 캐릭터를 할 이미지도 아니었고 많이 한 적도 없는데 잘했다고 봐주셔서 배우로서 정말 행복합니다."



2000년 CF 모델로 데뷔한 조현재는 영화 '스캔들', 'GP506', '여배우는 너무해'와 드라마 '러브레터', '햇빛 쏟아지다', '구미호 외전', '서동요', '49일', '광고천재 이태백', '제왕의 딸, 수백향'을 통해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그리고 지난해 3월 5년 동안 교제한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와 결혼했다. 신혼에 누구보다 다정한 남편으로 사는 그는 강찬기가 이해되는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웃으며 "사실 대한민국 여성들이 제일 싫어할 남자 아니냐. 그야말로 폭력 범죄자"라고 강조했다.
조현재는 그러면서도 "이번에 '누구보다 사이코패스 같다, 소시오패스 같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연기자로서 참 좋더라"며 "앞으로도 연기할 날이 많은데 한 가지 이미지에만 치중되지 않고 다양하게 충족시켜 드리고 싶다. 물론 이번에 팬 중에서는 제가 이런 파렴치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싫다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있더라"고 말했다.



조현재는 이번에 함께 호흡을 맞춘 남상미, 김재원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편안했다"고 팀워크를 자랑했다.
"남상미 씨는 여배우로서 예쁜 모습만 보이려 한다거나 하는 그런 점이 전혀 없고, 옆집 아줌마와 있는 느낌이었어요. (웃음) 김재원 형 역시 편안하고 다정다감한 형이죠. 이게 유부남, 유부녀들이 가질 수 있는 너그러움과 여유 아닐까 싶네요. 하하."
그는 종영 무렵 불거진 일본 드라마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연기에만 몰두해있다가 끝에 이런 일이 터지니 안타깝다. 좋은 해결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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