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10년째 도심 흉물로 방치된 부산 황령산 스노우캐슬(실내 스키 돔)을 인수한 민간사업자가 시설 정상화에 나섰다.
2일 부산시와 남구에 따르면 민간투자자인 에프엔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스노우캐슬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는 시의 실시계획 인가를 위한 사전 행정절차다.
에프엔인베스트먼트는 1천143억원 민자를 투입해 스키 돔을 포함한 2만1천㎡의 기존 시설은 운동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키 돔 주변에는 휴양시설과 유희시설을 추가로 조성하는 등 총 31만8천㎡에 달하는 개발 계획이 2015년에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스노우캐슬 개장 당시 50명이 넘는 분양자들과의 이해관계를 비롯해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 반발 등의 이유로 개발 계획 발표 이후 사업에 진척이 없었다.
에프엔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실시계획 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는 지속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향후 사업 추진에 기존 분양자들의 사업 동의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령산 중턱에 자리한 스노우캐슬은 2007년 8월 우리나라 최초 실내 스키 돔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가 1년여 만에 부도를 내는 바람에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에프엔인베스트먼트는 2012년에 이를 공매를 통해 사들여 기존 스키 돔 개축과 황령산 유원지 내 잔여부지 추가 개발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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