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롯데마트에 '짝퉁 한국매장' 무무소 입점 빈축

입력 2018-10-03 07:00  

베트남 롯데마트에 '짝퉁 한국매장' 무무소 입점 빈축
롯데마트 측 "필요한 조처하고 계약기간 끝나면 퇴출"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에 짝퉁 한국매장인 '무무소'(MUMUSO)가 입점해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롯데마트베트남은 지난해 8월께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의 남사이공점 2층에 무무소가 입점했다고 3일 밝혔다.
'무궁생활'이라는 한글 상표와 한국을 뜻하는 영문 'KOREA'나 'Kr'을 함께 쓰는 무무소는 어설픈 한국어가 적힌 중국산 저가제품을 대거 팔다가 베트남 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2016년부터 올해 5월까지 무무소가 베트남에서 판매한 2천273가지 상품을 조사한 결과 99.3%인 2천257가지가 중국에서 수입했고, 한국에서 수입한 것은 전혀 없었다.
또 'MUMUSO.kr'이라는 상표를 한국 특허청에 등록했지만, 사용권이 '무무소 상하이'에 위임된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 7월 "무무소가 한국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시도했지만 이를 입증할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베트남 관계자는 "사이공점의 매장 입점을 담당한 베트남 직원이 별다른 생각 없이 무무소를 받아들인 것 같다"면서 "계약 기간(2년)이 끝나면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베트남 당국에 질의한 결과 현행법상 무무소 매장이 불법은 아니어서 당장 내쫓을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무무소 측에 소비자가 한국매장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전시 등에 신경 써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노이와 호찌민 등 베트남에만 27개 매장을 둔 무무소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과 남미, 러시아 등지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또 베트남에는 일라휘(ilahui), 미니굿(Mini Good) 등 무무소처럼 한국 매장인 것처럼 꾸며 영업 중인 중국계 매장이 40여 개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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