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사모펀드가 급성장하는 반면 공모펀드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공ㆍ사모 펀드간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322조9천462억원으로 월말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공모펀드(224조8천531억원)보다 43.6% 많은 수준이다.
사모펀드 순자산은 2015년 말 200조원에서 2016년 말 250조원, 지난해 말 289조원으로 급성장해 올해 4월 말(303조원)에는 300조원 선을 돌파했다.
반면 공모펀드 순자산은 2015년 말 214조원, 2016년 말 212조원, 지난해 말 218조원 등 변화가 완만하다.
펀드 수를 봐도 양측의 격차는 컸다.
지난달 말 현재 사모펀드는 9천781개로 공모펀드(4천162개)의 2.4배였다.
이처럼 사모펀드 성장세가 공모펀드보다 가파른 것은 자금 운용이 자유로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공모펀드의 경우 동일 주식 종목에 자산의 10% 이상 투자할 수 없지만 사모펀드는 한 종목에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또 공모펀드가 주식 등 전통적인 투자에 치우친 데 비해 사모펀드는 새롭게 각광받는 부동산·특별자산 등의 비중이 큰 편이다.
지난달 말 현재 공모펀드 순자산 225조원 중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67조원으로 29.8%에 달했지만 사모펀드는 주식형펀드(17조원) 비중이 5.3%에 그쳤다.
이에 반해 부동산펀드 비중은 공모펀드가 1.0%, 사모펀드가 21.8%였고 선박과 유전, 예술품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비중은 공모펀드 1.2%, 사모펀드 19.8%였다.
사모펀드 중 부동산펀드의 순자산은 2015년 말 35조원 수준에서 지난달 말 70조원으로 2배로 커졌고 특별자산펀드 순자산은 36조원에서 64조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사모펀드의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12조원에서 17조원으로,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67조원에서 76조원으로 완만하게 늘었다.
사모펀드와 공모펀드의 격차는 당분간 더 벌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사모펀드 투자자 수를 '49명 이하'에서 '100명 이하'로 확대하고 10% 지분보유 규제 등을 폐지하는 '사모펀드 체계 개편방향'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사모펀드 투자 자금으로 더욱 다양한 투자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러나 사모펀드는 보통 최소 가입금액이 1억~10억원 정도로 크고 투자자 수에 제한이 있어 일반투자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도 있다. 고액 자산가만을 위한 투자 수단으로 활용될 소지가 크다.
개인 투자자는 재간접펀드를 통해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 말 현재 전체 재간접 공모펀드 순자산은 11조7천682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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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연말 기준) │ 펀드 수(개) │ 순자산(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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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펀드 │ 사모펀드 │ 공모펀드 │ 사모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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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월 말 기준) │ 4,162 │ 9,781 │ 2,248,531 │ 3,229,4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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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 3,878 │ 8,970 │ 2,175,397 │ 2,893,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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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 3,608 │ 9,849 │ 2,122,156 │ 2,501,7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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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 3,746 │ 8,974 │ 2,137,869 │ 1,997,9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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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 3,448 │ 8,548 │ 1,981,465 │ 1,732,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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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 3,310 │ 7,497 │ 1,844,114 │ 1,440,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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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 3,261 │ 6,603 │ 1,862,931 │ 1,212,9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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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 3,467 │ 6,268 │ 1,691,913 │ 1,081,4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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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 3,699 │ 5,460 │ 1,986,056 │ 1,202,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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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 4,000 │ 5,005 │ 2,103,060 │ 1,082,0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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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 4,850 │ 4,828 │ 1,666,998 │ 1,218,0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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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 4,267 │ 4,640 │ 2,227,698 │ 956,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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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 3,947 │ 4,190 │ 1,489,261 │ 935,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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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 4,056 │ 3,263 │ 1,324,758 │ 84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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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 3,943 │ 2,549 │ 1,096,421 │ 804,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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